자존감은 태어날 때부터 발달합니다. 굉장히 일찍부터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서, 서서히 자아상이 만들어집니다.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 그 눈에 비춰지는 내 모습. 이렇게 엄마의 눈에 비친 모습이 아이의 자아상이 되고, 자존감이 생기는 겁니다. “어머! 우리 아이 예쁘네, 사랑스럽네~”하시면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이고, 혹은 “얘가 왜 이래, 얘 때문에 고생이야”하시면 나는 고생 덩어리라고 느낀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아,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고 느끼는 아이가 자존감이 높은 것입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여럿이 함께 있을 때 나만 초라한 것 같고,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 없는 것 같고, 나를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자존감이 반드시 높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으면 오히려 현실하고 고립될 수도 있어요. 자존감이 낮지만 않으면 됩니다.

2. 24개월 아기 엄마입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요. 늦게 본 손주라 그런지 너무 오냐오냐하시는데, 자존감이 너무 높아져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 나이에는 자아상이 굉장히 부풀려져있을 때에요. 나는 뭐든지 할 수 있고, 안 되는 게 없다고 느낄 때입니다. 아직 좌절이나 실패를 전혀 모르는 나이입니다.
 
자존감은 내가 좌절하고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서는 것과 관련이 있거든요. 아이를 실제보다 더 부풀리게 하지 않고, 아이가 참아야 할 때 참고,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 자존감하고 관련이 있는 겁니다. ‘안 돼, 뛰지 마, 줄 서’ 이렇게 할 때도, 그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견디는 능력이 자존감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가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넌 이걸 잘해”보다는 “엄마는 널 사랑해. 잘하고 못하는 것과 상관없이 사랑하는 거야” 이렇게 이야기 해줘야 아이의 자존감이 안정적으로 유지가 됩니다.
 
자존감이 문제가 되는 건, 지나쳐서 자기애가 됐을 경우입니다. 자기애는 본인은 불편하지 않은데,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겁니다. 어머님들이 아이 자존감을 키워준다고 아이들에게 너무 바람을 넣으면, 이 아이는 자존감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자기애가 부풀려져서 나중에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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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BS육아학교